"돈 필요" 30% 취업...90% 만성질환

노인의 57%는 현재 삶이 그저 그렇거나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의 30%가 취업 중이고 이 가운데 70%는 돈이 필요해서 취업을 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2004년도 전국 노인생활 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비노인가구의 9.4%에 불과한 50만원 미만의 가구소득자가 노인가구는 29.7%에 달한다. 또 노인의 33.3%가 20만원 미만의 개인소득을 갖고 있고 월 용돈 액수는 13만3천원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사에 따르면 신체적인 측면에서 노인의 90.9%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36.3%는 기능상의 제한, 즉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같은 나이대의 노인들과 비교해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33.7%인데 비해 나쁘다는 응답자는 38.5%에 달했다.

노인 가운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30.8%에 불과했고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이나 평생교육프로그램 참가율도 5%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사회참여는 종교단체를 통한 참여가 47.9%로 가장 높았고 사교단체 35.5%가 뒤를 이었다. 운동, 정치, 문화활동단체 가입률은 5%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아는 노인이 5.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디지털 강국’의 세대 간 정보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빈곤, 질병, 소외, 무위 등 네 가지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한편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6월28일부터 75일간 9천308가구와 노인 3천278명에 대한 개인조사를 통해 얻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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