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상설시장에서 다문화가정 노래자랑 최초로 열려

부안상설시장상인회(회장 남정수)가 주관하고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후원하는 상설시장 문화행사 및 다문화가정 노래자랑(사진)이 지난 6일 오후 시장상인들과 다문화가정 가족들,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 중앙통로에서 열렸다.

이날 다문화가족 노래자랑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네팔 등 머나먼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새내기 새댁들이 참가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노래자랑은 모두 12명이 경합을 벌여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한 필리핀출신의 아일런 씨가 최우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어 ‘우연히’를 부른 중국출신 두염연 씨가 우수상을 차지했고, 메리제인(필리핀)과 응웬티타오(중국)씨 등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일런 씨는 “재래시장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해 노래경연대회를 개최해 매우 기쁘고 고맙다”며 “한국에 잘 적응하기위해 한국노래를 좋아했는데 최우수상까지 차지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노래자랑에 참석한 이주여성들은 부정확한 발음과 어딘지 어설프게 느껴지는 목소리였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남정수 상설시장 상인회장은 “노래자랑과 같은 행사들이 자주 열려 젊은 새내기 이주여성들이 부안을 이해하고 재래시장을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상설시장을 찾은 부안사회복지관 양순옥 사회복지사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강조했다.

양 씨는 “아주여성들을 이방인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하고 “외국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한 가족, 내 이웃으로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안상설시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문화행사를 더욱 확대하는 등 이주여성들의 부안정착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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