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지시 따르면 '낭떠러지'행 도로보다 높은 하서대교 재공사를

잘못된 교통 표지판과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모항 방면에서 격포 방면으로 가는 길에 호랑가시나무 군락이 있다. 이 호랑가시나무 군락을 막 지나면 ‘좌로 굽은 도로’ 라는 주의 표지판이 나온다. 하지만 왼쪽은 바다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는 해안 절벽이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차량을 진행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은 뻔하다.
특히 야간이나 시야가 흐린 날의 경우 위험하기 짝이 없다. 도청리 수락마을의 한 주민은 “얼마 전 잘못된 표지판을 보고서 경찰서에 문의했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부안을 처음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읍 쪽에서 하서 방면으로 가다 보면 일명 ‘큰 다리’를 만난다. 이 이름은 일제시대 때 부안 내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현재는 ‘하서대교’로 불린다.
이 다리 때문에 접촉사고가 잦다. 다리 높이가 기준치보다 1m가량 높게 설계, 시공 된데서 기인한다. 부안읍 방면에서 청호 방면으로 우회전하려면 도로 폭이 좁아 좌회전 대기 차량과 충돌하거나 다리 난간에 부딪히기 일쑤다. 또 청호 방면에서 부안읍 쪽으면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은 주위가 보이질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높게 설계된 다리 난간이 시야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다리 공사 뒤 사고가 되레 많이 일어난다”며 “다리를 새로 건설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부안경찰서는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루프식 감지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신호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곳에 ‘루프식 감지센서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은 많지 않다. 청호리 방면에서 부안읍 방면으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이 정지선에 서면 센서가 차량의 무게와 면적을 감지해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센서가 감지를 못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안 경찰서 관계자는 “주민들이 자동센서 신호등을 알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제작 중에 있으며 센서가 오토바이도 감지할 수 있도록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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