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찬성’, 김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부안의 사회단체와 부안군, 부안군의회의 입장은 ‘무관심’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개편 추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권역 3개 시군통합의 당사자인 부안의 목소리가 너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김제 청년회의소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김제시민 1,0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66.2%가 통합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근거로 반대성명서를 발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새만금권역 시군통합은 현재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찬성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지난 달 31일 군산대학교 아카데미홀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중심지 새만금의 미래와 발전과제에 대한 시민 설명회’에서 “새만금의 효율적인 내부개발과 당면한 지역현안과제를 상생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안과 군산, 김제의 시군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하고 “새만금권통합은 타시군에서 우려하는 흡수통합이나 군산시의 일방적인 통합이 아닌, 3개 시군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통합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달리 김제시는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이 통합에 적극 반대하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지난 달 말에는 50여 사회단체와 종교단체, 직능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권 행정통합 반대추진위원회’가 반대집회를 열고 부안과 김제의 역사와 정체성을 말살하고 군산시에만 유리한 행정구역 통합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군산시와 김제시가 통합에 찬반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부안군만이 아직까지도 지역의 중대현안인 새만금권 통합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껏해야 애향운동본부와 지역발전협의회 등 두 곳의 사회단체만이 얼마전 모임을 갖고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1백여개가 넘는 다른 사회단체들의 무관심과 함께 지역여론과 현안을 수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부안군과 부안군의회의 목소리가 전혀 없어 주민들의 반발과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 박영기(50. 부안읍)씨는 “정부가 시군통합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지자체인 부안군과 군의회의 입장을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부안이 사라질 수도 있는 중대현안에 주민공청회도 열지 않는 등 사회단체들과 군수, 군의회의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진행중인 여론조사와 주민간담회 등을 토대로 이번 달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대통령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부안과 군산, 김제 권역을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결국에는 강제통합으로 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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