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주영화제 개막6일까지 170여편 상영... 폐막작 '남극일기'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9일간의 포문을 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제영화제는 디지털과 독립영화를 지향하며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 하지만 해마다 차별된 프로그램들로 찾아오고 있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디지털 삼인삼색(송일곤·츠카모토 신야·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을 개막작으로 문을 여는 국제영화제는 총 170여 편의 영화가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특히 이번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지난해 자유와 실험정신이 담긴 독립영화들에 치중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대중과 다양성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실험영화를 선보였던 ‘영화보다 낯선’ 섹션은 규모가 다소 줄어든 반면 대중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영화궁전’ 섹션이 강화됐고 폐막작으로 상업영화 ‘남극일기’(임필성)가 선정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화 매니아들만이 즐길 수 있었던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제는 지역민들의 봄나들이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의 가장 큰 재미는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영화와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은 경쟁부문인 메인프로그램 2개의 섹션과 비경쟁부문인 9개의 섹션, 필름 앤 디지렙이 3개의 섹션으로 분류돼 있다. 그 가운데 메인 프로그램인 독립영화 부문의 ‘인디비전’과 디지털 영화부문의 ‘디지털 스펙트럼’은 영화제의 간판이기도 하다. 이들 섹션은 새로운 형식과 신인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어 신선한 감각을 접할 수 있다.

한편 비경쟁부문의 프로그램은 스펙터클한 영화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상영하는 비경쟁부문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사-선택의 순간들>과 잉마르 베리히만 감독의 <결혼풍경> 등의 대작이 준비돼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대중적인 섹션으로 15편수로 증가된 ‘영화궁전’은 예술성과 재미를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다. 상영작 가운데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각색해 만든 모래요정과 아이들(존 스티븐슨)과 철인28호(감독 토가시 신) 등은 어린이에게는 상상력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선사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폭넓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같은 섹션의 왕후심청은 남북합작의 애니메이션으로 심청전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이다. 이외에도 빠질 수 없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재미 ‘불면의 밤’은 이색적인 영화들과 함께 밤을 지새며 영화제의 재미를 챙길 수 있다.

또한 부대행사로는 저녁 8시30분 영화의 거리에서 재즈와 락, 타악 등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국제영화제는 매년 전북대삼성문화관 등 여러 장소에서 진행하던 행사들을 모두 영화의 거리로 일원화할 계획이어서 멀리서 찾아온 관객들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전주영화제 상영작 예매는 전주 영화제 홈페이지(jiff.or.kr)와 전주영화제 패밀리 카드 홈페이지(family.jiff.or.kr), 티켓링크 등에서 24시간 가능하다.

김효정 fan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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