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적으로 관리 어려움 많고 청소담당 절반이상 계약직"생활 근거지 출입하는데 입장료 받다니... 군민은 면제되야"

한국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불리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1988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됐다. 지정 과정은 당시 한 지역 정치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무리하게 확대돼 개발 제한 등 제재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크게 격포, 내변산, 내소사 등 3대 지구 총 157㎢에 펼쳐진 국립공원은 지형상 관리가 쉽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서윤석 관리과장은 이에 대해 “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계곡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가 용이하지만 이곳은 해상과 산악을 동시에 끼고 있는 지형이어서 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슬재에서 시작해 바드재까지 이어지는 내변산 지구의 경우 대부분 주민들이 거주해 공원 내 취락지구로 지정돼 있다. 그에 따라 사실상 ‘동네 뒷산’이 국립공원인 셈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주민 협조를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할한 국립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사무소의 근무 인원도 충원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규직 27명과 계약직 28명을 포함해 총 45명이 관리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데 계약직의 경우 대부분 청소 업무에 국한되고 있다. 관리사무소측은 “공원 면적에 비해 관리 인력이 부족하다”며 “적정 인원 확보를 위해 충원에 대한 건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원 내 8개 매표소에서 관광객과 구분 없이 지역주민들에게 동일하게 거둬들이는 입장료도 골칫거리다. 특히 수성당으로 이어지는 적벽강 해안도로상에 설치돼 있는 반월 매표소에 대한 불만이 크다. 관리사무소측은 필수적인 관리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생활환경과 별반 다름없는 자연환경을 무료로 체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초기에 시작된 매표소 앞의 입장료 시비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관광객들의 불만사항이 되고 있기도 하다.
같은 이유로 내소사 매표소의 경우도 ‘군민 무료 입장’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내소사 한 관계자는 “최소한 군민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직소폭포와 능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위해서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주민들의 편을 들었다.

지난해 5월 동안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방문한 관광객은 11만9천496명에 달했다. 이들이 다시 찾아올 만한 곳으로 ‘관광 부안’을 기억하고 지역주민들의 부담 없는 방문을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세심한 주의는 물론이고 공원 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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