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회수되는 폐식용유로는 20%정도 충당못해유채, 가장 안정된 연료원... 농민에게도 소득 도움'환경 일번지 부안'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 만들 터

(주)신한에너지가 신기술 인증마크를 받아 서울 코엑스에서 전시를 했는데 한 할아버지가 와서는 ‘사기꾼’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란다. 무슨 콩기름 같은 것으로 차를 움직인다고 했으니 그런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개척한다는 것은 이처럼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한에너지가 바이오디젤 산업을 꾸려 오는 동안에도 그랬을 것이다. 이날 기자는 이 회사의 주주총회 날 방문한 덕에 경영부문 대표이사와 기술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업계 수위이자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그들의 경험은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디젤 산업의 산증인인 셈이다. 2회에 나눠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주

김영호 경영부문 대표이사의 말 속에는 자신감과 함께 고집이 묻어난다. 현재 바이오디젤 산업이 기존 정유업계 등 기득권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설명할 때 특히 그렇다. 그는 5년 동안 손익분기점에도 다다르지 못한 업체를 두고 “미래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다. 자신감은 전염된다.

정부에 따끔한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다고 탄식만 하는 동안 어떤 전략물자를 심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어 얘기한다. 그는 “전국에서 환경 일번지는 부안”이라며 “부안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음 적자가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어렵지 않았나.

가능성이 클수록 위험부담은 커진다. 가능성 가지고 접근했다. 우리나라 바이오디젤 산업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불리한 것은 전략자원화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다. 그들은 대규모 보급을 하기 위해 의무사용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유럽은 사용총량을 제한한다. 전폭적인 지원이 되고 국민의 시각도 바뀔 것으로 본다. 미래가 있다.

-원료 수급 상황은 어떤가.

국내에서 회수되고 있는 폐식용유 양이 미미하다. 전체적으로 버려지는 양은 10만톤인데 실제 회수되는 것은 4만톤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폐식용유는 2만톤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 이를 회수해서 쓴다고 하면 현재 공장 생산능력의 20% 밖에 충당을 못한다. 나머지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것 가운데 첫손에 꼽을 수 있는 부분이 유채다. 유채는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는 데도 유리하고 가장 안정된 원료원이 될 것이다.

-농민들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는가.

경관보전직불금이 170만원으로 확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종자가 제공되고 있고 파종해서 키우는 데도 노하우 없이 할 수 있다. 농민들도 유실이 없도록 수확할 수 있으면 이 사업이 빨리 정착할 수 있다. 유채를 너무 건조를 많이 하면 씨앗이 떨어진다. 완전히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하면 원유에 수분함량이 많아서 역으로 돈이 많이 든다. 농민들이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수확하는 것을 보면 인건비가 많이 든다. 지금은 (유채를) 식용유로 파니까 경쟁력이 있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 없다. 공업용으로 전환해야 할 때가 온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유럽 전체가 유채에 흠뻑 빠져 있는 것처럼 중앙아시아는 해바라기가 전역을 뒤덮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야자나무를 심고 있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다고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전략물자를 심었는지 묻고 싶다. 유채나 콩만 심어도 스스로 산유국 대열에 갈 수 있다. 원천기술 특허권을 빗겨나지 않고는 선진국의 기술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데만 2년이 걸렸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플랜트를 짓는 데 또 2년이 걸렸다. 파이로트(소규모 시범물)하고 완성된 플랜트는 기술적 괴리가 생긴다. 그 차이를 좁히는 데 1년 반 정도 걸렸다. 기술부문 대표이사의 경력을 합하면 시간만으로 볼 때 15년 만에 바이오산업이 뿌리를 내린 셈이다. 한 사람이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이 해서 될 일도 아니다. 국가나 국민 모두의 애정 어린 관심 없이는 우리나라에 바이오디젤 산업이 꽃피기 어렵다.

-걸림돌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시범고시 기간에는 BD20이 채택돼 있다. 5월에 확대됐을 때 경유사로서는 500만톤의 공급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나서 경유사가 BD5를 주장하며 바이오디젤 규모를 125만톤으로 줄이려 하고 잇다. 친환경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바이오디젤을 많이 쓸수록 분진이나 이산화탄소, 탄소가 준다는 것은 아무도 번복하거나 뒤집을 수 있는 논리가 없다. 그런데도 메이저 정유사는 5조원의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 자동차 회사를 앞세워 바이오디젤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

-손익분기점은 넘어 섰나.

손익분기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5년 동안 적자를 내왔는데 지난달에 손익분기점에 가까워졌다. 지금 봐서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고 판매하는 쪽에 문제가 있다. 대기업하고 싸우는 게 쉽지 않다. 연료를 갔다가 사다 쓰면 주유소마다 차릴 때 자금을 빌리는데 그것을 회수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정책은 어린애하고 어른하고 1대1로 경쟁을 시키고 있지만 따를 수밖에 없다. 쉽게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미한 성장을 하면서 넘어갈 것이다. 만일 국가에서도 지원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환경의식이라든지 농민으로부터 유채유를 대규모로 공급받을 수 있는 자체적인 체계를 갖춘다면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석유화학 제품도 대체할 수 있는가.

식물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날은 오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실제로 왔다. 그런 현실에 살고 있다. 100%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 나라도 있다. 석유가공품, 접착제 등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게 솔벤트 시너인데 이를 바이오디젤로 100% 대체할 수 있다. 새집 증후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저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전국을 놓고 봐도 환경 일번지는 부안이다. 처음 받아들이는 데 마음이 편했다. 성장함에 따라 부안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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