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에 20만평 조성... 유채기름으로 발전기 돌릴 계획수확 기계ㆍ다양한 품종 개발 등 풀어야할 숙제 많아

부안에 대규모 유채 밭이 조성될 전망이다. 무려 20만평에 달한다. 위치는 주산의 친환경농업 단지이다. 거기에 부안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채 밭 만들기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안에서 유채를 심는 이유는 특별하다. 단순하게 조경을 위해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도 아니라는 게 김인택 씨의 설명이다. 그는 “독립영양토 공장에서 연료를 빼고는 전부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반드시 유채를 심어서 우리가 생산한 유채기름으로 발전기를 돌려 100% 에너지 자립을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사실 주산과 같은 뜻으로, 이 정도 면적에 유채를 심겠다고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른다. 수지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채 농사를 지어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든 이유로 가장 먼저 수확기계가 없다는 것을 든다. 우리나라 유채의 98%가 생산된다는 제주도의 경우 1천톤 가량이 수확되는데 모든 공정이 수공업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식용보다 10배가량 싼 공업용으로 팔면 수지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마저도 지금은 도에서 828원에 수매를 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현재 농림부는 국내 상황에 맞는 유채 수확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이 작업은 2~3년이 걸린다는 게 농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작업은 새로운 기계를 만든다기보다 독일에서 수입해 온 크라스콤바인을 개량하는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품종개발도 또 하나의 변수이다. 유채는 청풍, 탐미유채 등 7개 종자가 개발돼 있었고 최근에 탐미보다 수량을 두 배 가량 많게 한 선망이 개발돼 시험재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풍의 경우 단위면적당 수량은 많았지만 2모작이 불가능했고 탐미는 2모작이 가능했지만 수량이 많지 않았다.

농업진흥청 목포시험장 장영석 박사는 “선망은 기존 품종보다 수량이 두 배 정도 나온다”며 “10월15일에 심더라도 6월15일 이전에 수확이 가능하도록 개량했다”고 말했다. 2모작에 적합하고 수량을 많게 해 사실상 바이오디젤용 유채기름을 겨냥하고 품종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에 농림부가 유채기름을 수입할 것인지 국내에서 생산할 것인지를 판단키로 한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 김종구 사무관은 “바이오디젤 원료기름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할지 여부는 정책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산자부, 환경부와 함께 연구용역을 하고 올해 10월께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판단 기준은 경제성이지만 석유수입 대체효과, 사료수입 대체효과, 경기 부양 효과가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게 김사무관의 설명이다.

이와 무관하게 제주도의 사례처럼 경관을 위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유채단지를 조성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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