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문현경 씨

▲ 문현경 씨
문현경(사진)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는 요즘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6 년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깨달은 베품의 의미를 삶의 희망으로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72년 정읍 신태인 백석리에서 태어나 20년 전 낯설은 부안으로 시집 와 지금은 계화 창북리에 살고 있다.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로 있는 그녀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 오승재(16세)군은 올해 전국 금석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완산중학교에서 주전 선수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한때 아들이 좋아하던 축구를 포기하려 한 적이 있었는데, 남편의 사업실패보다도 엄마로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녀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좋아하는 축구를 포기하고 평생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아라.”

그녀는 6년 전 교회 목사님 권유로 우연찮게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미용 기술을 배워 송산효도마을에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송산효도마을에는 치매노인이 많았는데, 치매노인들에게서 풍겨나오는 악취도 고역거리였지만, 노인분들이 때리기도 하고, 꼬집기도 해서 봉사활동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럴 때마다   그 분들에게 목욕을 해 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한 때 그녀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오래 전부터 해 오던 자원봉사활동이 자신의 삶을 오히려 지탱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녀는 이미용봉사활동을 하는 외에도 자원봉사센터에서 ‘귀반사교육’을 이수해 지금은 귀반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귀반사란 귀를 통해 건강을 보는 방법으로 작은 돌이 붙은 밴드 형태의 귀통석을 귀혈점에 붙여 치료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식적인 의료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오직 봉사활동으로만 사용한다. 효병원, 은총의 집, 송산효도마을, 마을회관 등을 방문하여 귀반사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픈 데가 나았다는 노인분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용봉사활동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귀반사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막상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보니까 봉사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또다른 영역이 없을까 생각했고, 이번에는 좀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이 끝에 결심을 했죠.”

올해 그녀는 자신의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전북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야간부에 입학했다. 그녀는 “노인분들 중심의 자원봉사를 주로 해 왔어요.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되면, 청소년 상담이나, 장애인 등 봉사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다” 며 “졸업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꾹 참고 학업을 마쳐서 아들에게 한 말을 내 스스로 지킬 거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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