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부안장애인근로작업장 최창효 씨

▲ 최창효 씨
최창효(42·사진)씨를 만나기 위해서 지난 21일 부안장애인근로작업장을 찾았다. 이곳은 장애인들이 해미(海味)라는 브랜드의 김을 생산하는 곳으로 최씨가 일하는 곳이다. 그는 지적장애 3급으로 이 근로작업장에서 구워진 김을 꺼내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과거에는 주로 일당 일을 했던 최씨는 지금의 김 공장일이 너무 좋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잘 대해줘 재미있게 일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인터뷰 중에도 그의 얼굴 표정은 밝았다. 최씨는 동진면에서 살고 있다. 버스를 타고 부안읍까지 와서 작업장까지는 주로 걸어서 출근한다. 하루에 왕복 버스비는 2,300원이라고 말하는 그는 버스비도 자신한테는 큰돈이라고 한다. 그래서 통근버스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일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지 말고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도 함께 했다.

처음에 최씨가 이곳에서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네가 일을 할 수 있겠느냐”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씨는 그러한 생각들은 하나의 기우였다는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지금까지 변함없이 일을 해오고 있다. 이렇듯 김씨가 꾸준하게 근무를 하자 주위에서도 이 모습을 보고 지금은 오히려 모두 격려를 해준다고 한다. 최씨는 학교도 정상적으로 당오초등학교, 부안중학교를 거쳐 제일고등학교(당시 부안농고)를 졸업했지만,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에게는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이었다. 이 때문에 장애인근로작업장에 오기 전에는 주로 아파트 공사현장, 집짓기, 등 주로 막노동일이나 농사일을 돕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목사님의 추천으로 근로작업장에 일하게 되었다는 최씨는 다가오는 5월이면 꼭 1년이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장애란 편견 없이 대해줘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걱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지난해 같은 경우 9월과 10월에는 일감이 없어 출근하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이유는 김이 빨리 눅눅해지는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올해에는 이러한 걱정이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 김을 구매해줬으면 하는 것이 그의 또 하나의 바람이다.

최씨는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42세의 나이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듯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도 일반인들처럼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처지에 누가 시집을 올까 생각을 하는 최씨. 그래도 그는 마음속의 품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오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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