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부안

저는 부안(백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교육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50여년 넘게 교육자로서 살아왔습니다.

산업화를 겪는 과정에서 농어촌 인구는 급격히 감소되었고 그 결과 농어촌 교육은 하루가 다르게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쇠퇴의 길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농어촌 교육의 문제는 우리 지역 사활이 걸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생존을 위해 도시로 떠나고 아이들은 교육을 위해 농촌 학교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상황을 직시하고 각 책임 있는 단체는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 가는 지혜와 포용을 발휘하였으면 합니다.

‘지역(경제)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학교가 살아나야 지역(경제)이 살아납니다’. 우리 지역 학교가 잘되면 우리 지역 사람들이 학교 때문에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자녀 교육을 위해 우리 지역으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역 학교 살리기에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른들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은 어른들의 고민을 풀어줄 대안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아이들을 도시로 보내 인재를 만들려 하지 말고 지역 학교에 보내 우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재를 지역에서 긴요하게 쓰는, 아름다운 순환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도 좋지만 좀더 확실한 ‘생거부안’,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부안’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후략)

(본보 창간 축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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