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관리운영 놓고 책임논란도 일어

석정문학관 운영관리 위탁 단체인 석정문학회의 오하근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석정문학관 사무국장(김영일)도 동반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정문학회가 석정문학관을 위탁 관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껴왔던 지역 문인들의 배려 차원에서 지역 출신인 김영일 씨를 사무국장으로 지명했었다.

이 번 동반 사퇴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오하근 회장이 해외 일정을 위해 사임을 자청한 바, 임기 만료 또는 해외 일정도 없는 사무국장에게 동반사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2월 초에 이루어 졌다. 참고로 김영일 사무국장은 공식적으로 석정문학관 개관 일시인 2011년 10월 29일에 지명되었다.

김영일 씨는 ‘자의로 사임한 바 없으며, 석정문학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석정문학회 측에서는 14일에 후임회장(소재호) 취임의 동의를 부안군에 받을 예정이다. 석정문학관은 총 사업비 81억 중에 군비가 무려 57억이 투자된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그러므로 석정문학관의 운영관리가 제대로 행해지고 있는 지는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을 뿐더러, 운영관리의 핵심에 있는 사무국장의 장기간 공석은 사소한 문제가 아님은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 부안군은 이러한 사태에 대해 석정문학관의 운영관리는 전적으로 위탁단체인 석정문학회에 있으며, 부안군은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한다. 석정문학회의 사업계획서의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무런 법적 책임도 없고, 사업계획서 요구도 거부하는 관계자를 뒤로 하고 석정문학관을 찾아가 본 바, 사업비 81억에 연면적 1573㎡의 위용을 자랑하는 석정문학관에는 직원 한 명 있지를 않았다. 눈발이 흩날리는 기상환경 때문에 관람객이 한 명도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직원 한 명 없는 석정문학관을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1000점에 달한다는 석정 유물을 오직 CCTV만이 지켜주고 있지만, 일순간 석정문학관은 도난과 파괴 현실에 직면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점심 시간대였다고 변명할 수도 있지만, 어떤 시간대에는 석정문학관만 홀로 방치된다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를 석정문학관 직원의 관리 소홀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2 명의 직원이 점심은 먹어야 한다. 문제는 전반적인 관리시스템을 부안군이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는 지에 있다. 왜냐하면 석정문학관은 부안군의 자산이지 석정문학회의 자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석정문학회가 석정문학관의 위탁단체로 결정될 때부터 관리상의 문제를 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안군은 ‘법적책임 없어요’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부안군은 법적 책임이 없는가. 부안군과 석정문학회는 위탁자와 수탁자의 관계에 있다. 부안군은 석정문학관의 관리운영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독권을 행사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위탁 계약을 철회할 수도 있다. 설령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안군민을 위한 공무자로서 성실성과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석정문학관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길이 보존하고, 유익하게 관리해야 한다. 곪아 터져 문드러져야 대책을 세우는 부안군은 최근 버스사태를 보고도 반성하지 않는다. 반성하지 않는 막장 부안군 행정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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