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부안종합사회복지관 한문 강사 김형인 씨

김형인(74세)씨는 5년 넘게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매주 2회씩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문에 관한 정규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낮에는 농사를 지으며, 야간에 한문을 공부하는 등 ‘주경야독’으로 한자실력사범급 자격을 취득해 오늘에 이르렀다. 김씨가 한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이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 시키고 마음 둘 곳 없을 때 부안군지회 서예교실을 찾게 되었다.

이 때 서예를 배우면서 한자를 더 많이 알아야 되겠다는 것을 느끼고, 그때부터 한문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딸이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한자 2급 시험 교재로 한문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64세에 한자 2급 자격을 취득하고, 65세 1급 자격을, 66세에 한자실력사범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렇듯 늦은 나이지만 그는 열정을 가지고 젊은이 못지않게 열심히 공부해 한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한문 뿐 아니라 서예에도 재능이 뛰어나다. 부산전국전서예대전에 참여해 지난 2008년에 특선, 2009년도에는 삼체상(해서, 행서, 예서), 2010년에는 오체상(삼체, 초서, 한글)을 수상해 2011년도에는 부산전국전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초청받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광주노인서예대전에서 3번의 특선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 하듯 그의 거실에는 당시 출품했던 서예 작품들이 한쪽 거실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씨에게 요즘 삶에서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는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 학생들을 가르칠 때라고 한다. 대부분 나이도 비슷하지만 한자를 배우기가 쉽지 않은 나이에도 모두 하나같이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한자 3급에 3명이 합격, 2011년도에는 한자 2급에 1명이 합격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올 때면 한문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올해는 3급에 합격한 어르신들은 2급을 준비하고, 2급에 합격 하신 분은 1급에 준비하는 등 어르신들도 스승인 김씨를 닮아 가는지 배움의 열정이 가득하다. 김씨에게 한자 공부비법에 대해서 물었다.

이에 그는 “처음 한자를 접하는 사람들은 가장 쉬운 한자부터 배우는 것이 좋고, 그다음은 부수를 많이 알아야 된다”고 조언했다. 부수에는 모형이나 형상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자의 뜻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김씨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집필한 천자문을 책으로 출간 하는 것이다.

그가 집필의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옛 천자문은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문을 배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의 바람은 누구나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는 천자문 책을 출간해 많은 사람들이 한자를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13년부터 천자문 책 집필 계획을 하고 있다는 김씨.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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