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 중국말 표현 버려야

- ‘--적(的)’
흔히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적을 쓰지 않으면 말도, 글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한단 말이냐”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 ‘--적’은 아예 빼거나 토씨 ‘의’로 바꿔 쓰거나 하면 쉽게 고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말을 쓰지 않고 중국 글자말을 자주 쓰는 탓에 거의 모든 ‘--적’ 앞에 중국 글자말이 붙게 된다.

‘--적’은 한마디로 ‘그럴듯한’이라는 말뜻을 갖고 있다. ‘일부 한자어로 된 명사 뒤에 붙어서 그 한자를 꾸며주는 한정적(!) 수식어’라는 뜻풀이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몇 개만 보기로 들어 고쳐보자.
◇가장 기본적인 것이-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효과 있게 대응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인연이나 지역적인 연고-개인 인연이나 지역에 따른 연고
◇집중적으로 키워내야 한다-집중해서 키워내야 한다

‘--에 있어서'
이는 일본말법을 그대로 따라 쓴 것이다. 중국글이 일본으로 들어가면서 생겨난 말인데 우리들이 일본글 공부를 거치면서 우리말처럼 쓰고 있다. ‘에’ ‘에서’ ‘에게’ ‘부터’는 있어도 ‘-에 있어서’라는 말은 없다. 그런데 첫 제목부터 ‘정치세력화에 있어서 대통령선거의 의의’라고 해 놓았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매우 중요한

- ‘--으로의, --에서의, --에의, --으로서의, --로의'
위에 늘어놓은 말도 하나같이 일본말을 그대로 따라 쓰는 ‘병신말’이다. 마구잡이로 따라 쓰다 보니 이제 이 말을 쓰지 않으면 어딘지 허전하고 글이 매끄럽지 못하다고까지 여기게 되었으니 병도 큰 병에 걸린 것이라 하겠다.
◇선거에의 참여는-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민주적 권리행사와-국민으로서 가질 수 있는 민주를 위한 권리행사와
◇앞으로의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앞으로 과제를 추진하는 일에

- ‘중국글자말+하다’
가장 널리 잘못 쓰이는 말이 아마 ‘중국 글자말에 우리말 ’하다‘를 붙여 쓰는 것이라 본다. ‘잠잔다’를 ‘취침한다, 수면한다’로, ‘달린다’를 ‘구보한다’로 쓰듯 말이다.
◇말이 통용되고 있다-널리 쓰이고
◇차단당하였다-막혔다
◇집약할 수-모을 수
◇도덕성을 확립하고 평화를 옹호하는-도덕성을 갖춰 세우고 평화를 지키는
◇모색되었고(모색하였고)-찾게 되었고
◇금지하고 있다-막고 있다
◇극복하기 위한 방도를-이겨내기 위한 길을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