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벽화 지우고 다른 곳에 그리고신호등 등에 벽화 작업... 주민들도 복구나서
반핵벽화를 훼손했던 부안군이 이번에는 예산을 들여 새로운 벽화를 그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부안군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는 ‘벽아트’에 의뢰해 국도 23호선 부안진입로 교각, 신호등, 신호등 제어기 등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벽아트 관계자에 따르면 “교각 2개와 신호등 31개, 이정표 9개, 신호등 제어기 5개 등에 벽화작업 21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전과 협의해 단전함에도 벽화를 그릴 계획으로 있으며 3개의 단전함에 샘플 벽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부안군의 벽화제작 사업은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아름다운 관광부안을 가꾸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안군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쪽에서는 반핵벽화를 훼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벽화를 제작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지어는 부안군의 의뢰를 받아 벽화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도 반핵벽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벽아트 관계자는 반핵벽화에 대해 “주민들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므로 쉽게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반핵벽화는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그림으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다만 노란색 일색이고 구호로 인해 위압감을 주고 있다. 글씨와 색 등을 수정하면 거리 환경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도 반핵벽화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반핵벽화 복구작업은 19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보안면에 그려진 4개 벽화가 복구된 상태다. 반핵벽화 복구에 참여하고 있는 박종규 씨는 “보안면 남포리 용사마을을 시작으로 지워진 벽화의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계적인 복구 일정을 세우기 위해 훼손된 벽화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부안군이 반핵벽화를 훼손하면서 주민을 상대로 한 예산지원 유혹 등의 사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