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부안군 새마을부녀회 최점자 회장

자원봉사로 30여 년 삶을 살아온 부안군 새마을부녀회 최점자(67) 회장의 인생을 들여다본다. 최 회장은 신안군 비금면에서 태어나 23세에 부안으로 시집와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행복했던 순간은 잠시뿐 최 회장이 30살이 되던 해에 그만 남편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는 슬픔을 맛보게 됐다.

그 후 최 회장은 혼자서 3남매를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무척 힘겨웠다고 한다. 그때 그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 것은 당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쌀과 밀가루였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에게는 고마움으로써 다가왔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그를 자원봉사의 길로 이끈 것도 당시의 느꼈던 고마운 마음이 씨앗으로 작용했다.

최 회장은 올해로 6년째 부안군 새마을부녀회 회장을 맡으며 13개 읍·면 부녀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해마다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소외계층의 집을 방문해 겨울철 김장과 밑반찬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여름 휴가철이면 모항해수욕장을 찾아 40여 일 동안 거주하면서 모래사장이나 야영장 등 주변을 청소하고,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구명 장비와 인명 구조선을 운영해 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호우나 폭설로 시름에 잠긴 주민에 손과 발이 되어 남들보다 앞장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사랑 고향사랑 농촌 흙 살리기 운동을 매년 해오며 헌 옷과 농약병, 폐비닐 등 거둬들인 폐품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에게 화장실 수리, 도배, 장판교체, 보일러 수리 등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이런 그의 자원봉사정신이 타의 모범이 돼 대통령 표창과 농림수산부장관상, 행자부장관상 등 다 수의 상을 수상케 했다. 최 회장은 자원봉사활동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일꾼이다. 하서면 마전마을 이장을 올해로 13년째 해오면서 행사 때마다 음식 만들기 등 일손을 돕고 있다.

또 각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분리하여 배출토록 하여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도 앞장서 부안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2일에는 하서면 독거노인 위안잔치를 베풀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는 항상 남들 보다 한 발 더 앞선 생각으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회장은 다가오는 동짓날 이주여성들을 위한 팥죽 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그들과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고유의 전통인 날 동지 팥죽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자 함이다. 이처럼 최 회장은 나눔의 삶은 이제 생활이 되었다. 그는 침체된 새마을 지도자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 매년 2회씩 단합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리더십 또한 좋아 회원과의 유대 관계에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그에게 30년 동안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왔으면 이제 그만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아직은 괜찮다. 내 몸이 건강할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 그의 삶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두움을 밝혀주는 작은 촛불처럼 그렇게 세상의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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