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도아 영농조합법인 대표 최대웅 씨

오리와의 15년 인생을 살아온 도아영농조합법인 대표 최대웅(41)씨. 그가 오리와 첫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계화면에 감자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혜성유황오리 대표와의 만남을 계기로 오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최씨는 새끼오리 4,000마리로 처음 오리 사육을 시작했다. 그때 한 달을 키워 출하한 성과가 감자농사 지을 때보다 소득이 좋아 본격적으로 오리를 키우는 일에 뛰어 들었다. 결과는 성공적 이었다. 점차 하우스에서 오리농장으로 규모가 커져갔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오리에 대한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말한다. 때로는 새끼오리와 잠도 같이 자며 오리의 습성을 배웠다고 한다. 그로 인해 지금은 오리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알 정도라고 한다.

그는 오리를 키우는 것에 더 나아가 오리 사료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2007년 사료를 개발 하고, 2008년에는 도아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사료개발 특허 출원을 했다. 이어 다음해인 2009년도에 특허가 최종 확정됐다.

그런 그에게 첫 번째 시련이 닥쳐왔다. 오리를 키워 납품하던 회사가 부도가 난 것이다. 최씨는 손해를 감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씨는 그에 굴하지 않고 그를 계기로 ‘직접 생산’ ‘직접 판매’라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된다면 부도라는 단어는 사라진다는 그만의 전략이다. 그 후 최씨는 거래처를 찾기 위해 밤낮으로 배달차를 몰로 달렸다. 거리에는 상관없었다. 겨울에 눈이 내려도 여름철 폭우가 쏟아져도 그는 앞만 보고 달렸다.

최씨는 담양, 광주, 영광, 전주,  등지에서 오리 한 마리만 주문이 들어와도 기쁜 마음으로 배달했다고 한다. 어떤 때에는 배달 중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한 일도 있고, 여름철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빗물로 넘쳐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넌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포기란 없다 고객과의 약속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최씨의 정성과 신뢰로 현재 거래처는 400군대에 이른다.

또한 식당과 연계해 독거노인들에게도 식사대접을 할 수 있도록 오리를 제공하는 좋은 일도 하고 있어 거래 식당들에게 좋은 평도 얻고 있다. 그의 오리 키우는 방법 또한 지혜롭다. 한 곳에 키우지 않고 지역을 분산해서 키운다.

AI(조류독감)에 위험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과거에 AI로 인해 3만 5천마리의 오리를 땅에 묻었다고 한다. 그때가 그의 두 번째 위기였다. 그러나 최씨의 지혜 덕분에 재기에 성공 할 수 있었다. 그때 최씨는 AI 피해가 없는 계화면에도 2만 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이 오리를 분산해서 키우고 있다.

이런 최씨에게 남다른 꿈이 있다. 그 꿈을 위해 ‘부안해오리’라는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오리 사육과 유통에 이어 저렴한 가격의 오리뷔페 체인점과 고급 오리 요리점을 갖는 것이다. 오리뷔페는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훈제, 주물럭, 로스구이부터 오리떡갈비, 오리만두, 오리탕, 오리수육 등 다양한 오리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와 함께 고급 오리요리점은 한의사와 함께 개인의 체질에 맞춰 한약재를 넣어 오리 요리를 만들어 제공 하는 것이다. 최씨는 그런 자신의 꿈을 위해 살을 에이는 겨울 새벽녘 찬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배달 길에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