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청호 뽕사랑 영농조합’김진호 대표

오디명장 김진호를 만나기 위해 하서면 청호리 삼현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제17회 세계농업기술상 대상 김진호’라는 축하 플래카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김진호(56·사진)는 올해로 36년째 누에·오디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세계일보 주최, 농촌진흥청 주관 ‘제17회 세계농업기술상’ 기술개발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평가단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던 양잠을 뽕나무 하우스 재배를 통해 오디가공 산업을 일으킨 김씨의 독창적 기술 개발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김씨의 오디 재배는 순탄치 않았다. 오디를 처음 재배 했던 2002년도엔 부안군내 오디 재배 농가는 매우 적었다. 더구나 상품성이 있는 오디 묘목을 찾기가 어려워 여러해 동안 오디재배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집념과 끈기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안군 지역 기후에 적당하고 맛과 열매의 크기, 당도가 좋은 품종을 찾아냈다.

그 후 오디재배가 농가의 소득과 연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심혈을 기울여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그의 노력과 집념 덕분에 오늘날 부안군 대표 브랜드인 ‘참뽕오디’가 탄생했다. 김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6년도 오디 묘목을 심고 다음해인 2007년도에는  오디나무 밭에 하우스를 씌우는 방법으로 오디를 재배해 2008년에는 오디 수확을 한달 여 앞당겨 출하하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오디 재배 방법에 성공을 한 것이다. 김씨가 개발한 하우스재배는 오디 출하를 앞당겨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비와 바람에 취약한 오디 낙과 방지와 당도를 유지 하는 등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부안의 오디 알림이 역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MBC ‘고향이 좋다’에 이어 SBS 남희석, 김나영, 배일집과 함께하는 ‘괜찮아U’를 촬영했고, 올해 6월에는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 부안의 오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 하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누에타운과 지역의 식당 숙박시설까지 안내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 김씨 휴대폰 벨이 울렸다. 김씨의 오디 농법을 배우기 위해 견학을 오고자 하는 문의 전화였다. 보통 40여명 정도는 온다고 한다. 김씨는 누에타운이나 새만금 등을 먼저 돌아보게 한다. 부안을 홍보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그만의 또 하나의 삶의 철학이다.

김씨의 부안사랑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청호 뽕사랑 영농조합’을 설립해 부안에서 생산되는 오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전시관을 짓고 부안에서 생산 및 가공되는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5월 경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소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오디 따기와 뽕잎 차 만들기, 낚시체험을 통해 오디 매운탕 선보이기, 뗏목타기와 유채꽃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통해 부안의 오디를 더 많이 홍보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그의 또 하나의 열정인 것이다. 김씨는 오늘 하루도 바쁘기만 하다.

지금에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부안의 오디 농가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 할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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