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주민자치연합, 주민 설명회 열어정관에 면민행동 명시... 공직겸직 금지

변산면 최대 시민단체로 떠오르고 있는 주민자치연합(가칭)이 골격을 갖춰 가고 있다. 태생이 반핵 대책위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정관의 목적에 자유와 정의, 인권과 복지 등을 위해 실천적인 면민 행동을 명시하는 등 패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에 부응하듯이 지난 18일 격포 농협 2층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설명회 자리에서 20여명이 회비를 납부하고 회원이 되는 등 뜨겁게 호응했다.

양규식, 김현채 공동준비위원장이 나란히 앉아 주민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는 회원자격과 임원구성, 회비납부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한 주민은 “아무리 내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임원들이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준비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됐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규식 위원장은 “양쪽 대책위원들이 해체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민주화(요구)를 사장시키기보다 변산면을 위해 쓰자고 만든 단체”라며 “준비위원회도 핵폐기장 반대운동에 몸담았던 사람이 주류를 이루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채 위원장은 “준비위원회는 임원이 뽑히기 전까지 운영하는 한시조직”이라며 “준비위원회가 계속 일을 하겠다는 뜻을 가지지도 않았고 5월 초에 있을 창립총회에서 새로운 임원이 뽑히면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처음 선보인 주민자치연합의 정관에 회비를 내는 진성회원으로 단체를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목된다. 선거권과 의사결정권을 갖는 회원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변산면에 주소지를 두고 회비를 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둔 것이다.

또 대의원제를 두어 상향식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대의원은 마을별로 뽑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임원에 여성부대표 지분을 두고 여성국을 설치하는 등 여성을 배려하는 데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양규식 위원장은 “주민자치는 민주화의 꽃”이라며 “민주화라는 나무에 꽃이 펴서 열매가 맺히도록 열심히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양위원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주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관철시키고자 처절한 투쟁을 전개해 승리했다”며 “주민이 뜻을 모아서 요구하고 건의하는 것이 상향식”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주민자치연합 임원이 공직을 겸할 수 없도록 하고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사람은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혀 찬핵 인사를 당분간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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