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부안여고 1학년 김가운 학생

초겨울 바람이 차갑게 살갗을 스치는 오후 부안여고 1학년 7반 김가운(17·사진) 학생을 만났다. 첫 만남에서 김양은 앳된 얼굴에 커다란 안경을 쓴 순수한 느낌이 드는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김양은 지난 16일 제9회 석정문학 장학백일장대회 고등학생 시 부문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장원을 차지했다.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어요. 입상도 못 할 줄 알았는데, 너무 뜻밖이었어요.” 김양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소감이다. 장학백일장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나는 마실길’이라는 시로 부안의 마실길을 의인화 했다. 때로는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어주는 또 따뜻한 ‘엄마의 품’으로 마실길을 표현해 정겨움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찾고 싶은 길’, ‘걷고 싶은 길’로 그려냈다.

특히 시의 첫 구절인 ‘우리 민중의 기쁨과 아픔, 희노애락을 함께 겪은 계양할미를 감싸고 묵묵함으로 자리를 지키는 내가 있습니다’는 부안여고 동아리인 ‘얼아로미’에서 계양할미를 모신 수성당을 답사했던 자신의 느낌을 시구절로 옮겨 시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게한다.

김양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연구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얼아로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반계선생 유적지와 수성당을 답사해 역사를 체험하고, 청소와 관리를 하는 등 배움과 보존을 함께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고있어 리더십의 면모 또한 갖추고 있다. 중학교 때에는 전교회장을 지냈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1학년 학년장을 맡고 있다. 또 전북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문화제 행사 ‘지킴이 선서’와 ‘사례발표’ 등 학교에서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김양과 뜻이 같은 학우들 8명과 함께 ‘고사리’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번 노인요양병원을 방문 어르신들의 말벗과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고사리’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의 첫글자를 딴 말로 김양의 어머니께서 방송에 나왔던 것을 기억해 추천한 것이다.

김양은 평소에 책을 가까이 하고 시를 좋아하며 글에 대한 열정도 높다. 하계 역사 답사를 갔다 온 느낌을 잘 소개해 전북 교육지인 ‘행복한 우리아이 가고 싶은 학교’ 9월호 에 실리기도 했다. 또한 관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캠프에 참여하고, 학교 역사편찬 봉사활동에 참여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다.

이런 김양은 미래에 대한 포부도 크다. 세상을 넓게 양면을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책을 펼 수 있는 중심적인 역할자로서의 위치에 있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포부라고 덧붙인다.

그래서 인지 욕심도 많다. 역사는 물론이고 교육, 사회, 문화 등 폭넓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한다. 그런 꿈을 꾸는 김양은 하루하루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삶을  색칠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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