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부안고 독서골든벨 대상을 차지한 김혁, 김창범, 최진영 학생

부안고등학교가 지난 5일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독서골든벨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1,2학년 학생들이 3명씩 팀을 이루어 30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참여열기가 뜨거웠다. 학생들은 골든벨 행사에 앞서 며칠전부터 한국의 미(오주석 작)와 청소년을 위한 환경교과서(클라우스 퇴퍼, 프리데리케 바우어 작), 희망을 찾아 떠나다 (김이경, 주세윤 작)등 3권의 책을 탐독했다.

이 3권의 책속에 골든벨 퀴즈문제와 답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독서골든벨 퀴즈의 진행방식은 잘 알려진 KBS의 골든벨 퀴즈를 대부분 따랐다. 주최측이 보드판을 각 팀에 나눠주고 3명이 협력하여 답을 적어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삼진아웃제라는 다소 여유있고, 참가한 학생들을 배려하는 장치가 있었다. 학생들은 라이프(LIFE)라는 머리띠를 3개 두르고 문제에 대한 답을 맞추지 못하면 그 생명머리띠를 하나씩 풀어 내버려야만 했다.

그런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학생은 김혁과 김창범, 최진영 학생(사진 좌측부터)이었다. 이들은 부안고등학교 2학년 6반 급우들이다. 김혁 군은 보안면에 살고 있고, 김창범 학생은 집이 변산면 격포리다. 최진영 군이 유일하게 부안읍에 살고 있지만 3명 모두 기숙사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면 반드시 선택해야할 문과와 이과중에서 이과를 지망한 학생들이다. 김혁 학생은 생명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고, 김창범 군은 화학과목을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다. 앳된 얼굴의 최진영 학생 역시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얼핏 희망하는 전공학문에 대한 공통점이 읽혀지지만 개성과 취미는 각자 다르다. 창범군은 컴퓨터를 즐기고 혁이는 운동과 컴퓨터, 책읽기에 시간을 골고루 투자하는 편이다. 진영군은 프로야구보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김혁 군은 이과생임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독서골든벨 우승소감을 묻자 이들 학생들은 “이번 독서골든벨이 환경문제와 미술사, 공정무역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부안고의 좋은 전통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독서골든벨은 계속 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독서골든벨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학교교과과정과는 다른 폭넓은 분야에 대한 지식과 함께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래서 부안고등학교의 새로운 전통으로 이어갔으면 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즈음 평소 책을 얼마나 자주 접하는지 궁금해 물었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과 전자기적인 스마트폰을 통해서 읽는 책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어요. 종이책은 좌우 양면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넘기는 재미가 있어서 절반이상은 읽게 되지만 스마트폰은 그런 부분이 너무 약해요. 그래서 종이책을 자주 읽는 편이죠”

이번 독서골든벨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김창범 군의 대답이다. 이제 이들 학생들은 몇 달후면 고 3 수험생이 된다. 지금보다는 더욱 입시라는 열병을 앓게 되겠지만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후배들이 참여하는 독서골든벨 소식을 전해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독서골든벨이 자신들 인생의 간접경험의 기회를 넓혔듯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혀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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