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앙일간지에 난 광고로 전라북도가 발칵 뒤집혔다. 새만금영농조합 명의로 16일과 19일, 20일 세 차례에 걸쳐 나간 이 광고는 새만금 방조제가 97%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3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새만금 개발지구 중 1차로 개발되는 1천840만평에 골프장, 호텔, 위락시설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로 조성되는 부안군 하서와 계화면 일대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화도와 모산리, 동진에 땅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19일에 나간 광고내용이다. 이에 대해 도는 허위 광고라며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광고를 내보낸 업체의 한 직원은 “전라북도 관변단체가 한번 떠보려고 전화를 많이 한다”며 “전라북도를 위해서 팔고 있는데 그쪽에서 더 난리”라고 말했다.

사실 광고내용은 전라북도가 그동안 주장해 온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라북도는 동진수역을 우선 개발해 대규모 관광타운과 세계 최대의 골프장 30개 540홀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광고에도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그렇다면 전라북도나 새만금 개발을 주장했던 이들은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의문이다. 오히려 민간에서 전라북도의 주장을 홍보하고 확정된 사실처럼 보이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허위 광고라고 주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전라북도 언론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이 지역이 도의 주장처럼 개발될 것이라고 얘기해 왔고 최근에는 최대 골프장 운운하지 않았던가.

전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토지이용계획은 국가가 주관하는 것이라 마음대로 바꾸지 못한다”며 “개발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것이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요구했던 것이 100% 반영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모순에 빠져 들고 있는 셈이다.

허위 광고라고 펄펄 뛰지만 그 광고 문안이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되레 전라북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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