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적성 맞아도 상관없는 대학 진학기초과학 전공자 사회적 처우개선 시급

해마다 4월이면 과학의 날(달)을 홍보하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정부와 교육기관에서도 과학 교육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내놓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원만큼 과학은 사회적인 인식의 개선이 되지 않았고, 뛰어난 과학자도 많으나 아직 과학부문에서 노벨상을 받은 한국인은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은 너무도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모든 것이 과학 아닌 것이 없습니다. 과학으로만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 있는 과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과학 과목에도 흥미와 적성이 맞아 잘하는 학생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잘 살피고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과학을 잘한다면 우리나라에는 과학자만 있고 문학가나 예술가 등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아이들이 과학을 다 잘할 필요는 없지만 학교 교육을 통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기본지식은 쌓아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에서는 과학고등학교 등 다양한 과학지원책을 벌여 과학의 발전을 위해 적지 않게 지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한 곳으로 떠나가 버리고 맙니다. 학생들은 과학에 특기와 적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대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입시를 위해 잠시 배우는 과목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과학교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에 특기와 적성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키워 나갈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의 조성과 아울러 사회에 진출했을 때의 사회적 인식과 처우 개선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2003년 부안군수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려 하자 학생들이 등교거부까지 하면서 투쟁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진정한 지방자치제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며 미래의 대안에너지를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더 나아가 새만금 갯벌 등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과학의 재발견’이었던 셈입니다.

우리는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인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안군민들은 방폐장과 같은 생존을 건 사건을 통해 과학이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꼭 편리함만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학은 오히려 인간을 공격하고 역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입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인간의 문화는 제동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학은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위와 같은 면들을 고려하여 교육계의 올바른 정책과 자기성찰, 그리고 범 정부차원에서의 기초과학 전공자들에 대한 사회적 처우개선이야말로 진정한 과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아울러 그 성과물을 사용함에 있어 더욱더 인간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철학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인간 중심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공존으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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