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경영진단뒤 하반기 본격화 전망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경영악화 주 이유3-4곳 농협 거론... 농협 애로사항 많이질 듯

봄바람과 함께 지역(단위)농협 합병 추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적으로 216개 농협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 방침에 따라 농협 전북본부에서는 전북지역 농협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단은 일부 농협만을 선정해 실시하는 것으로 진단 결과에 따라 합병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합병 방식은 ‘자율합병’ 방식과 ‘신설합병’ 방식이다. 합병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일부 지역농협을 고려해 흡수합병 대신 신설합병을, 강제합병 대신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자율합병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외의 경우도 있다.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지역농협에 대해서는 강제적인 경영개선 후 합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경영진단과 합병 추진을 농협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군 단위 지역농협의 경우 농촌 인구 감소 및 고령화, 경영악화로 인한 적자발생 등을 합병의 주요 근거로 제시한다.

이와 관련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축소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비료 배달, 농자재 배달 등을 농협에서 해주는데 합병되면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애로사항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역농협 몇 곳 정리하는 것으로 농협개혁을 했다는 생색을 내곤 했다”며 “시군지부는 사실상 역할이 없다. 중앙회 먼저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열렸던 부안지역 농협 조합장단 회의에서 대부분의 조합장들은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부안지역의 경우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적기 시정조치’를 받은 농협이 3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농협은 3~4곳에 이른다. 부안군은 13곳이던 지역농협이 지난 99년 합병을 거쳐 현재 8개 농협이 운영되고 있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부안지역 농협을 3곳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농협 부안군지부 관계자는 “합병 문제는 예민한 문제라서 부안군지부를 거치지 않고 전북본부에서 직접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안지역 농협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있는 농협 전북본부 관계자는 “3~4년 후에는 사업규모가 적고 소규모 흑자 혹은 적자 농협은 지속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병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시기는 합병의결과 재산실사를 거쳐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른 자율합병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농협중앙회 차원에서는 단지 권고를 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합병이 이루어지는 농협에 대해 기본지원 30억, 재산실사 후 부실금액 전액 지원, 지역조합당 정부지원자금 2억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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