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호남ㆍ제주 대안언론 한마당'

신문의 날인 지난 7일, 전남 구례 KT수련관에서 ‘영호남·제주 대안언론한마당’이 열렸다.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하고, 광주 시민의 소리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지역대안언론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를 점검하고 지속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것. 행사에는 순천 시민의 신문, 새여수신문 등 전남의 시군 단위 주간신문들, 제주 시민의 소리, 전북에서는 참소리, 정읍통문, 부안독립신문이 참석했다.

먼저 ‘대안언론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임동욱 광주민언련 공동의장은 대규모 언론의 자본 횡포를 막고 대안언론이 살 수 있도록 신문고시 강화, 공동배달제 등 외부적 토대를 마련하고, 내적으로는 ‘상품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대안언론이 진보적인 내용성을 유지하면서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과제임을 제시했다.

김성재 조선대 신방과 교수는 인터넷언론의 의의를 “일방적이고 제한적인 기존 공론권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네티즌 공론권의 시대로 넘어온 것”이라고 규정하고, 매체 및 권력관계의 세대교체가 자율적인 시민사회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병준 KBS 순천방송국 선임차장은 ‘기자는 사실을 통해 진실을 밝혀 나가는 직업’이라며, 간혹 대안언론 기사들이 진실을 말하려는 욕심이 사실을 앞서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최근 언론들이 발표저널리즘(출입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취재 체계)으로 인해 의제설정의 주도적 기능을 상실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또 정차장은 주민과의 일상적 대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지역공동체 문제 해결의 장을 제공하는 ‘시민저널리즘’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경영 분야와 취재 분야로 나누어 팀별 토론이 이어졌다. 지역대안언론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충은 지역적 컨텐츠 확보와 열악한 재정 상황을 탈피하고 안정적인 독자 구조를 만드는 데로 모아졌다. 특히 적은 인구의 시군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신문들의 경우 시민기자 참여를 위한 고민은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이었다.

이날 행사 및 토론은 처음으로 지역대안언론간의 열린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됐지만 지나치게 일반화된 강연 주제, 공동의 과제를 전략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부재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를 주관한 시민의소리 이상걸 대표는 “첫 행사였기에 프로그램 준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안언론간의 소통?교류의 자리를 매년 정기적으로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참소리> 최인화 기자 tori@icomn.net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