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부안예술제 공로상 수상한 도예가 김재호 씨

   
 
부안미술협회 공로상을 수상한 김재호(사진·39)씨와 첫 만남을 부안예술회관 미술전시회 장에서 가졌다. 우리네 삶 속에 스며있는 정겨운 생활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인 김씨는 첫 만남임에도 편한 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도예(陶藝)를 접했다는 김씨는 그림과 도예의 갈등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4년 동안 서양화에 발을 내 딛었지만 자신이 뿌연 안개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때 김씨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것이 도예였다. 선배들의 도움으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도예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김씨는 도예의 열정을 쏟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현재 부안 백년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 도예 교사로 일주일에 두 번씩 도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도예수업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도예 수업의 철학도 남다르다. 도자기를 예쁘게 만드는 것 보다 흙을 빚어가며, 아이들이 원하는 모형을 만들 수 있도록 스스로의 능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씨는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이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들 마을 벽화그리기에 참여해 그들과 함께 희망을 색칠하기도 한다. 또 부안군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2년 동안 꿈나무 미술교실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본인의 도자 교육관인 창의력 발달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명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학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춘향미술대전 입선 그리고 디자인 공모전 도자부문 입선 등 다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김씨는 부안 미술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쏟고 싶다고 말한다. (사)한국미술협회 부안지부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부안 미술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격포 영상테마파크에 전시회를 열어 관람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부안 미술인의 미술세계를 곳곳에 알리는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관내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전시회를 통해 지역민이또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제공 하는 등 김 씨의 지역에 대한 애정은 뜨겁다. 이러한 김씨의 공로와 노력이 인정돼 올해 부안예술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흙을 만지는 일이 더 없이 좋다고 말한다.

흙을 빚어 유약을 바르고 불을 지피고 소성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빛깔로 태어나는 ‘자기’를 보면 흐뭇함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런 김 씨에게도 작은 소망이 있다. 지금은 생활자기에 심취해 있지만, 훗날에는 ‘도자조형’을 통해 본인의 ‘도자’세계의 꿈을 펼치는 것이다. 또 고향 마을인 변산에 소박하지만 작은 갤러리를 만들어 그 만의 미술세계를 그려내고 미술인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오늘도 열정으로 흙을 빚는 김씨는 자신만의 도자의 꿈을 위해 힘차게 물레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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