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안군수가 심는 나무 하나를 봐도 군 행정이 염려된다. 첫째는, 식목일 행사를 위해, 아니 군수의 ‘아이디어(?) 실험’을 위해 위험천만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것이다.

부안독립신문 26호 1면 기사를 보면, 김종규 군수가 산수유 나무를 심는 모습이 사진으로 정확히 나와 있다. 그 옆에 사진은 이렇게 나무를 심기 위해 잘라낸 수십년 묵은 소나무들이고, 나무를 심은 곳은 다름아닌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이다.

국립공원 지정은 그곳에 멸종위기 동식물이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것들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돌 하나 주워 와도 불법이란 걸 우리 일반인들도 알고 있는 바이다.

한데, 소위 지자체 ‘장’이 불법으로 살림을 훼손하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어이없기만 하다. 나무를 심으라는 날에 몇 십년생 소나무를 관리공단과 사전 상의도 없이 잘라내고, 더불어 부안군 산림조합장은 거짓말까지 하면서 군수 일에 동조를 하고 있으니, 부안의 산림정책을 믿을 수가 없다.

산에다 산수유나 뽕나무를 심어 기능성물이 될지 과학적 근거도 없이 무조건 하고 보는 군수의 보여주기 위한 행정이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염려될 뿐이다. 또 한 가지 기사내용은 아니지만, 나무에 관한 얘기 하나 더 하자면, 얼마 전 수협 반핵민주광장에 분리대를 만들고 양쪽으로 나무를 다시 심었다. 핵폐기장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양쪽엔 우리의 토종나무인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서 신선하고 참 좋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곳(석정로)은 이팝나무 대신 마로니에 나무가 심어졌고, 분리대 위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느티나무’로 심어 놨으니, 나무 하나를 심는 것만 봐도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 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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