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자연환경안내원 서순민 씨

   
▲ 서순민 씨
“자연을 무척 사랑하시나 봐요”

자연환경안내원 서순민(32·사진)씨가 탐방객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고사포 탐방로에서 갯벌생태에 대해 열심히 해설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그가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있음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군산해양대학교 해양공학과를 졸업해 해양생태에 관하여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씨는 자연환경안내원이자 환경지킴이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시설과 소속으로 탐방객 안내, 탐방프로그램, 생태관광 기획ㆍ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았다.

변산반도에 가면 채석강의 지질과 지형, 내변산의 숲 해설, 천년고찰 내소사 유래 등 자연, 역사, 문화자원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자연체험놀이와 다양한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탐방프로그램에 사계절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서씨는 국립공원에 방문객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다와 육지의 환경은 공존하고 있다. 갯벌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을수록 환경은 그만큼 파괴되고 마는 것이다.

방문객에게 갯벌이란 존재는 조개 캐고, 머드팩과 축구를 하면서 단순히 체험하고 즐기는 곳이지만 우리가 무심코 만지는 순간 스트레스를 받고 발길이 닿기만 해도 갯벌의 서식지는 병들어가고 있다. 심지어 “조개는 어디서 캐냐”고 물어 올 때면 자연환경안내원 서씨는 무척 안타깝다. 그는 ‘인간의 눈이 아닌 자연의 눈으로 바라봐 주기’를 원한다.

생태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해안갯벌 생물들이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종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자연생태해설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도 자연생태 보호에 있는 것이다.

특히 변산반도 갯벌에는 엽낭게, 길게, 개량조개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은 호미질 한 번에도 직사광선과 공기 중에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되기 일쑤다. 그렇지만 탐방객의 최대 관심사는 조개나 낙지 등 바다생물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다. 우선 그것들을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이 쇄도한다.

흥미위주로 잡아서 버려지는 생명들이 늘어감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탐방객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됨을 그는 늘 강조한다. 5년 전부터 국립공원과 인연을 맺으면서 서씨는 즐거운 꿈을 새롭게 꾸기 시작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은 그에게 있어 일의 가치와 더불어 자부심과 보람으로 가득하다.

식물도감을 달달 외우다시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서씨지만 아직도 해설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우려와는 달리 감명 깊게 해설을 받은 손님들은 다시 해설 요청을 해 오곤 한다. 앞으로 서씨는 전국 19개 국립공원을 찾아서 방문할 예정이다. 지역마다 특성을 살린 다양한 느낌을 글로써 표현하여 에세이집을 낼 행복한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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