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I 환경미화원 송영백 씨

   
▲ 송영백 씨
쾌적한 환경을 위해 새벽부터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숨은 일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가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기에 간과하기 쉬운 일이지만 이들 없이는 하루도 일상생활을 평안히 영위를 할 수 없게 된다.

모두들 잠든 이른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바로 그 주역들이다. 알게 모르게 생활쓰레기를 수거해가고 도로를 깨끗이 청소하는 이들은 숨은 공로자인 셈이다.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소속 자원순환계원 송영백(57.사진)씨는 청소차 운전을 맡고 있다.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하면서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송씨는 한 번도 게으름을 피워본 적이 없다. 청소를 마치고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어느새 마음이 뿌듯해진다. 이제 천직이 되어버린 청소일은 그의 삶이자 인생이 됐다. 당시 기능직 공채시험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송씨는 벌써 20년째 환경미화 업무를 도맡아 왔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청소부에 불과하지만 엄연한 공무원이다.

궂은일을 하는 청소 업무다보니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업무에 따라 공무원도 나름이라는 사회 통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환경미화원 뽑는데 박사 수료자까지 원서를 냈고, 20~30대 고학력자가 대거 몰려와 힘겨루기 시합을 치루는 해프닝까지 벌이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송씨는 자신부터 편견을 저만치 떨쳐내 버린다.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해 아침 일과가 마무리 지어질 즈음 날이 새기 시작하는데 깨끗해진 거리를 보면 기분이 무척 상쾌해진다. “이런 기분 없으면 절대 청소 일을 오래 배겨내지 못해요.” 라며 그는 해맑게 웃었다.

누구나 꺼려하는 청소업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 가정에서 배출한 생활쓰레기를 청소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변까지 모으는 집하작업, 집하된 쓰레기를 청소차량에 적재하는 상차작업과 적재 후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동하여 쓰레기를 투하하는 작업은 날이 새도록 계속된다.

이렇듯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과 사투를 벌이자면 어느새 몸은 온통 땀범벅이 되고 만다. 청소행정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주변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될 것이다.

최근 집게차를 운전하는 송씨는 환경미화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진한 동료애를 느낀다. 환경미화원 대기소에서 먼지로 더러워진 몸을 씻으며 서로의 애로사항에 대해 토로하기도 한다. 누구보다도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송씨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도지사상을 수상했고 군수상을 3번씩이나 탄 청소업무에 관한한 베테랑이다.

주로 관내 외곽지역을 순시하며 농민들이 쓰다버린 비닐조각을 수거해가는 일을 주 업무로 하는 송씨는 청소 뿐만아니라 민원인의 신고에 즉각 출동하고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등 하루의 일과는 지속된다.

이밖에도 갑자기 태풍이 불어 나무가 쓰러지고 조류독감에 오리가 살처분 됐을 때, 또한 마을이 물에 잠기면 즉시 달려가서 막힌 수로를 뚫어주는 등 송씨의 집게 차는 만능이다.  예전에는 휴일도 없이 일했다는 그는 최근 처우가 개선돼 일요일은 쉰다지만 빨간 날은 그림의 떡이다. 유일하게 설날과 추석 명절 당일에만 쉴 수 있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라 여긴다.

송씨는 여태 여름 피서철에 휴가를 다녀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관광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교대근무를 한다. 올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송씨의 팀원들은 추석맞이 대청소로 귀성객들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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