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울 때 주의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대형 화재로 봄철 방화대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안 지역에서도 이달 들어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1일 보안면 유천리 장춘마을에서는 이곳 주민 이아무개(여, 72세) 씨의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화재는 이날 12시께 논두렁 부근에서 이씨가 태우던 쓰레기가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발생했다. 이 화재로 2ha에 걸쳐 소나무 2천500그루가 전소됐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578만원으로 추산됐다.

이씨의 신고로 부안소방서, 군청, 산림청, 의용소방대, 국립공원 관리공단 등 방화 활동 관계자 160여명이 진화에 나섰고 헬기 4대가 동원된 끝에 2시간30분 뒤인 오후 3시께 불길이 잡혔다.

화재 사고는 식목일인 5일에도 이어졌는데 이날 발생한 두 건 모두 논두렁 인근 소각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전 주산면 소주리 은정마을과 계화면 창북리 로얄주유소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각각 잡풀 200평과 50여평을 태웠다. 변산면 지서리 송포와 행안면 신기리에서도 소각 부주의로 화재 신고가 접수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한편 화재 오인 신고도 잇따랐다. 진서면 석포리 직소폭포, 상서면 청림리 우슬재, 주산면 갈촌리 미곡처리장 인근의 쓰레기 소각이 화재 발생으로 오해를 사 소방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같이 최근 발생한 크고 작은 화재와 관련, 소방당국은 특히 논두렁 소각을 경계했다. 지난 6일 부안소방서 방호과 관계자는 “노인분들이 농사철을 앞두고 논두렁을 태우다 불길이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화재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서측은 논두렁 화재 예방책으로 “불길을 따라 꺼가면서 태울 것”을 권고했다.

한편 부안소방서는 지난 1일 화재로 인한 이재민 피해 복구를 위해 화재피해 주민지원센터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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