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 직접 퇴비 만들어 사용음식점 - 쓰레기량 1/3 정도 줄어

가정에서- 직접 만든 퇴비로 소박한 밥상 꿈꾼다

봉덕리 주공 1아파트에 살고 있는 장성희 주부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시 광합성세균을 사용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냄새가 안 나서 좋다’고 말했다.

장씨가 푸른 먹거리 유기농 장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광합성세균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다. 그는 특히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었다. 줄포주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이기주의적인 생각이라고 여겼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안읍사무소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아침마다 방송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왜 필요한 것인지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작 방법은 몰랐던 것이다. 특히 광합성세균에 대한 홍보자료에는 분리배출시 수분이나 염분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 등이 자세히 나와 있고, 부안군의 음식물 분리배출에 관한 조례도 상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집안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발효시켜 화분에 퇴비로 주려고 시도도 해봤으나 부패할 때 나는 냄새 때문에 결국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음식물 찌꺼기를 모을 때만이라도 냄새를 없애기 위해 식초를 사용해 왔으나 2주 전부터 광합성세균을 활용하면서 냄새 문제는 깨끗이 해결됐다고 한다. 장씨는 광합성세균을 뿌린 음식물 찌꺼기를 흙과 잘 섞으면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만간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작은 화단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그는 요즘 화단에서 나는 채소로 ‘소박한 밥상’을 꾸며 볼 생각에 부폴어 있다.

음식점에서- 군차원에서 공동수거, 자원화 방안 마련해야

시내 버스정류장 근처의 장가네 김밥마을은 관내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모범업소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면서 단속 나온 직원과 눈살을 찌푸리면서 다퉜다고 한다. 군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례에 따라 분리배출을 했음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노란색 봉투를 찢어 보이며 단속 나온 직원에게 “이물질 전혀 없이 깨끗하게 했는데 왜 가져가지 않느냐”고 도리어 따졌다.

그는 개수대에서 설거지할 때부터 남은 음식물을 물로 세척해서 고춧가루나 염기 등을 제거하고, 물기를 빼서 모은 후 다음날 배출한다. 이렇게 해서 장씨네 가게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20리터 한 봉지. 그전에 비해 1/3 정도는 감량됐다. 특히 김치나 고추장에서 나오는 시뻘건 간물을 그대로 배출할 때보다 미관상 깔끔해지기도 했다.

최근 장씨는 주산사랑회 김인택 씨의 제안으로 광합성세균을 음식물 찌꺼기에 뿌려서 배출하고 있다. 사용한 지는 2주 정도. “아직은 날씨가 그렇게 무덥지 않아서 하루 정도 뒀다가 배출하면 냄새는 나지 않지만, 여름에는 특히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할 때 나는 악취로 골머리를 앓는데, 그때는 효과가 있는지 확실해 질 것”이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유기농쌀을 이용해 지난해부터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씨는 “솔직히 말해서 혼자서 하는 것은 무리다. 다른 가게에서도 분리배출을 함께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군차원에서 각 음식점의 남은 음식물을 공동 수거해 유기농 단체에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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