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나는 성분 먹고 햇빛 이용해 독립 성자도퇴비화 사료화 가능... 독립영양농법에 활용돼

남은 음식물은 ‘쓰레기’일까? 아니다.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남은 음식물은 수분 함량이 80~85%로 쉽게 부패되어 악취와 오수가 발생되어 분리수거?운반이 어려우며 매립시에는 다량의 침출수가 흘러 나와 지하수 오염 등의 2차 환경오염을 유발시킨다. 또 침출수를 처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소각 시에도 유해한 다이옥신을 배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쓰레기, 또는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정부가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을 의무화하면서 지자체 별로 각 가정이나 음식점 등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고시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있는 실정이어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 대란’을 획기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오리농법, 우렁이농법에 이어 독립영양농법이라는 환경농업을 실천해 오고 있는 주산면의 ‘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주산사랑회)’이 그 진원지다. 주산사랑회에서는 특이하게도 친환경 미생물을 이용해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었다. 주산사랑회에서 제안하고 있는 친환경 미생물을 이용한 남은 음식물 처리법은 어떻게 도입했는지와 각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광합성세균을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주>




“개수대에서 설거지할 때 배출되는 남은 음식물에 이걸 뿌려 보세요. 음식물 찌꺼기를 배출할 때까지 냄새도 전혀 안 나고,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부안군 자활후견기관의 유기농 공동체인 ‘푸른 먹거리’에서 지난달부터 0.5리터 들이 패트병에 담긴 붉은색 액체를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붉은색 액체의 정체는 바로 ‘광합성세균’이다. 광합성세균은 먹이가 없으면 햇빛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영양을 취하고, 먹이가 있으면 먹이를 먼저 먹고 사는데, 특히 이들은 악취가 나는 성분을 주로 먹고 산다.

이 광합성세균을 배양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는 곳이 바로 주산사랑회다. 주산사랑회는 지역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기농 단체다. 주산사랑회에서 우렁이농법과 오리농법, 독립영양농법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는 배멧쌀은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독립영양농법이라는 친환경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에 더욱 치중해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산사랑회는 지난 2002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주산면 교계리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독립영양토 생산시설과 천연미생물 배양시설을 건립했다. 천연미생물 배양시설에서는 현재 광합성균 외에도 유산균, 유황균 등을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독립영양토 생산시설은 남은 음식물에 미생물을 넣어 퇴비나 사료를 만들 수 있는 시설로 바이오디젤을 활용해 이번 달 중으로 첫 가동할 예정이다.

주산사랑회는 독립영양농법연구소(소장 양무희)의 기술지도를 받아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만 활용해, 올해 25만평에 친환경쌀 520톤(2.5톤/1200평)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시설은 군 전체에 미생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미생물을 직접 배양할 경우 시중가의 10분의 1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주산사랑회는 독립영양농법을 실시해 오던 중 남은 음식물로 퇴비화하거나 사료화할 수 있다면 훌륭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천연 미생물들 중에서 냄새가 전혀 없는 광합세균(홍균)을 활용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한 것이다. 독립영양연구소 양무희 소장은 “연간 400만톤이나 생산되는 남은 음식물 문제를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광합성균을 처리해 분리배출 한다면 운반 도중에 나는 악취도 사라지고 하수종말처리장이 할 일도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산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광합성세균 등 친환경 미생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뿐 아니라 샛강 살리기 등에도 이용해 오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주산사랑회 김인택 사무국장은 “핵폐기장 싸움 이후 주민들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많이 달라졌고, 얼마 전에 줄포 쓰레기 소각장?매립장 건설 저지운동 등이 촉매제가 되어 군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광합성균을 시범적으로 나눠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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