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단행된 부안군 공무원 인사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계화면 이장단과 반핵대책위는 지난 달 17일부터 이현주 계화면장 직무대리(이하 이현주 면장직대)퇴진 요구 천막농성을 20여일 넘게 진행하고 있다. 이현주 면장직대가 9월 2일 계화면으로 발령되자 계화면 반핵대책위 대표단은 “계화면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어 10일에는 이현주 면장직대가 소집한 이장단 협의회가 무산되고 이장들은 업무협조 거부를 결정했다.

주민들은 김종규 군수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현주 면장직대를 계화면으로 보낸 것은 계화면에 대한 김군수의 도전행위로 규정짓고 있다. 또한 이현주 면장직대를 잘못된 공무원의 표상으로 보고 있다.

계화면 반핵대책위는 결의대회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주민에게 등 돌린 잘못된 공무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겠다”며 크게 분노했다.
계화면 이장단은 계화면사무소 측에 전달한 항의서한에서 “이현주 면장직대가 있는 한 관련된 모든 업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현주 면장직대가 김군수 비서실장으로 재임시 김종성 군의원(반핵대책위 집행위원장) 재판 때 거짓증언을 하고 주민들에게 가했던 폭언과 폭행의 사과를 요구한다. 계화면 박아무개(여·55)씨는 “이현주 면장직대가 김종규 비서로 재임시 항의하는 여성들의 가슴에 달린 리본과 속옷까지 잡아 다니는 폭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민들은 김군수에게 충성해서 부당하게 승진한 것을 시인할 것과 하루라도 빨리 계화면에서 떠날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한다. 지난 10월 1일에는 주민 30여명이 면장실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각서로 쓸 것을 요구했으나 이현주 면장직대는 거부했다.

한편 이현주 면장직대는 주민들이 농성하고 있는 천막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잘못했다며 사과했으나 주민들에 의해 거절당했다. 구체적인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떠날 것을 약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주민들은 “이현주 면장직대를 계화면에서 몰아내는 것은 김군수 퇴진과 직결된다”고 밝혀 궁극적 목표는 핵폐기장 유치로 혼란에 빠트린 김군수 퇴진에 있음을 나타냈다.

이번 이현주 계화면장 직무대리 퇴진 요구는 김종규 군수의 독단적인 핵폐기장 유치와 부당한 인사가 빚어낸 상징적 사건으로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과와 태도 변화가 없으면 장기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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