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문학관 운영단체, 석정문학회로 최종결정
부안문협은 탈락...선정기준 형평성 논란 일어

올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는 석정문학관 운영단체로 석정문학회가 선정됐다.

운영단체선정의 의지를 내보이며 경합을 벌인 부안문인협회는 탈락했다.

석정문학관 운영위원들 7명으로 구성된 심사의원단은 지난 7일 군청 3층 소 회의실에서 열린 첫 번째 운영위원회의에 참석, 석정문학회를 석정문학관 운영단체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심사는 문학관 자료의 수집과 전시, 관람업무 분야와 석정문학에 관한 조사, 연구, 홍보, 출판 업무분야, 석정문학 관련 행사 및 관련 교육분야, 기타 문학관 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 4개 분야에 걸쳐 이루어졌다.

큰 틀에서는 4개 분야였지만, 12개의 세부항목에 대한 평가가 뒤따랐다.

운영단체심사는 이들 4개 분야를 각각 25점씩 점수로 환산,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결과에 대해 심사를 맡은 대부분의 운영위원들은 석정문학회가 비교우위에 있었다고 밝혔다.

김 아무개 운영위원은 지난 9일 “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에서 석정문학회가 상대적으로 매우 앞섰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운영위원도 “석정문학회가 모든 분야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된다”며 “하지만 부안문인협회가 탈락한 점은 지역민으로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석정문학회가 문학관 운영단체로 결정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평가분야와 평가항목이 석정문학회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정해졌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지역에서 활동중인 문인 김 아무개 씨는 “모두 4개 분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이중 3개 분야는 누가 봐도 석정문학회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며 평가분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모 시인도 “석정문학관련 유물 및 자료와 조사연구실적, 관련 교육 및 행사 등 3개 분야는 당연히 전문성과 역사가 깊은 석정문학회가 비교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는 당초부터 부안문인협회를 배제하고 석정문학회를 운영단체로 만들어 주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석정문학관 운영위원회는 허소라 전 석정문학회장을 운영위원장에, 부위원장에는 김병효 군 의원을 각각 선출하고, 부안문인협회와 함께 석정기념사업회를 발족시키는 등 지역문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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