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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41회 전북기능경기대회 자동차페인팅분야에서 홍봉호(19)군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줄포자동차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홍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근면 성실함과 끈기로 값진 결실을 얻어내 주위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전북기능대회는 전북 도민에게 기능습득을 장려하고 기능인의 사기진작 및 기능증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매년 열리는 대회로 금메달을 수상한 홍군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전국기능대회에 참여하는 자격을 따냈다. 

전남 광주가 고향인 홍군은 어릴 적부터 사고가 남다른 학생이었다. 그는 책임감과 강한 근성으로 어떤 일을 맡겨도 끝까지 해내는 야무진 성격의 소유자다.

홍군이 굳이 집에서 먼 이곳 줄포공고를 택한 이유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서 본인 스스로 진로선택에 의해서다. 중학교 시절 자동차에 관심이 많던 그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줄포공고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의 권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반면에 자신의 의지와 목표가 확고했던 홍군은 오히려 부모님을 설득시켰다.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주말이면 화물차를 운전하는 아버지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던 그가 자동차 수리할 때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며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친해졌다.

그는 대학진학보다 기능인의 길을 택했다. 한때 친구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대기업에서 기능대회 출신자를 특채한다는 발표를 보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즐기던 홍군은 1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와 대화를 나누면서 장래 진로에 관한 아버지의 따끔한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부터 홍군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생을 그냥 허투루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기숙사에서 안이한 생활을 하던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열심히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손재주가 있어 자동차페인팅 분야에 남달리 탁월한 소질을 지닌 홍군은 기능대회 출전을 앞둔 한 달 전부터는 아예 집에도 가지 않고서 밤늦게까지 맹연습을 하며 기술을 습득했다.

최근집 지도교사에 따르면 “홍군은 어디에 내놔도 자기 밥벌이를 할 정도로 손색이 없는 학생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노력한 홍군이 자동차페인팅부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번 대회는 고등부만이 아닌 일반부와 함께 겨루는 시합이라서 더욱 값진 결실을 얻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사에 성실한 홍군은 현재 지게차 굴삭기, 정비, 운전면허 등 자격증을 4개나 취득했으며, 차후에도 2개의 자격증 획득을 위해 노력 중이다.

홍군은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방학 때도 학교에 나가 자동차페인팅에 씨름했다. 작업이 매끄럽지 못하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는 그는 ‘자동차 아티스트’다.

그의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거다. 홍군은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기능 올림픽 금메달이란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오늘도 열심히 기술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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