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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에서 전흥수(52)씨가 대상을 수상해 장안의 화제다. KBS방송 전국노래자랑 부안군편이 지난 16일 부안스포츠파크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예심을 거친 본선 진출자들이 열띤 경쟁을 벌인 결과 전 씨가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던 것.

진서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전 씨는 충남 서산이 고향으로 30년 전에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대상을 차지했던 실력파였다.

젊었을 때 가수가 꿈이었던 그는 한 때 라이브카페 싱어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동안 가요대회 등 각종 노래자랑 상을 휩쓸곤 했던 그를 잘 아는 웬만한 사람들은 노래 잘 한다고 인정해 버리니 어쩌면 이번 대상은 그의 차지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20대 철없을 때 탄 상보다 지금이 더욱 감개무량하다는 전 씨는 “90세가 넘은 장모님이 참석해 응원을 해준 덕분에 더욱 값진 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24년째 살고 있다는 처갓집 동네 곰소는 전 씨에게는 제2의 고향이다. 그는 “부안이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며 만나는 사람마다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다닌다. 경치 좋고, 먹거리 풍부하며 인심 좋은 곳에 사는 전 씨는 고향 친척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매일 하루하루가 즐거워 주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싱글벙글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이 저절로 실감이 난다. 

언제나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밝은 얼굴에는 이 세상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전 씨는 세상을 둥글둥글하게 살면서 긍정적으로 살면 웃을 일도 많아지고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긴다고 한다.

도전하는 삶이 즐겁다는 그는 얼마 전에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뭐든지 시작하면 적극적인 그가 전국미용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늦은 나이에 미용을 시작한 그에게 세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내심 남다른 목적이 있었다. 짬짬이 시간을 내서 남모르게 장애인 복지관에 미용봉사를 하러 다녔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의 집에 직접 찾아가 머리를 깎아주고 파마를 해줬다. 그런 그에게 동네 어르신들은 감 따면 감을 가져오고, 고추장, 마늘 등 직접 농사지은 것들을 감사의 보답으로 건네주곤 했다.

이런 마음 씀씀이는 전 씨의 타고난 천성 탓도 있겠지만 본인도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현실에서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노후를 즐겁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인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하고 노래도 불러주는 봉사단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오늘날 전 씨가 즐겁고 재미있게 살 수 있게 만든 원동력에는 보이지 않게 적극적으로 후원해 준 그의 아내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다. 무슨 일이든지 쉽게 생각하는 자신 때문에 평소 무척 힘들게 했다는 그는 부인 김양자 씨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긍정적으로 사는 게 최고라는 신념을 가지고 사는 그가 요즘 부안연예인협회원들과의 공연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면, 매주 금요일 밤 8시에 부안읍내 ‘물의거리’ 야외공연장에서 기타 치며 신나게 노래하는 그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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