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부안이 고려청자의 메카임을 알리는 부안청자박물관이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유천리 도요지의 복원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청자박물관은 줄포만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청자발달과정을 이해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설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부안청자박물관의 개관을 바라보면서 ‘부안군민은 또 다른 자랑거리를 하나 가졌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지금으로 부터 약 15년전에 만들어진 전남 강진군의 청자박물관이 있긴 하지만 부안청자의 가치와 박물관의 시설 등에서 부안 청자박물관이 오히려 앞서고 있다는 게 학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 때문이다.

우선 고려청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계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40~50대의 석박사급들이 부안청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것은 관련 연구논문 및 서적들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다.

도록 등 연구자료 축적의 양도 많고 그 깊이도 이미 강진을 추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안청자는 상감청자가 주류를 이루었던 12세기~13세기의 전성기에 생산이 집중된 점이 특수성으로 꼽히고 있다.

색과 문양이 강진청자와는 달리 짙은 색을 띄거나 크고 빽빽한 것도 차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250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청자박물관의 시설은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청자박물관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청자제작실과 청자체험실을 비롯하여 4D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특수영상실 등 내외부 시설은 강진의 청자박물관과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으로 손꼽히는 것은 너무 뒤늦게 건립된 탓에 보유하고 있는 유물의 수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산을 투입해 보완하면 어렵지 않게 극복될 문제라고 본다.

부안청자박물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경상도와 전라도, 서울 등 전국에서 청자박물관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반인들이 느끼고 있는 부안청자박물관의 지명도가 조금 우려스럽긴 하지만 이는 적극적인 홍보전략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부안군을 비롯, 부안군민들과 향우들이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높은 자긍심을 가지는 게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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