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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중앙농협 조합원 김형섭(53)·정옥기(49) 부부가 지난 6일 새농민의 3대 정신인 자립·과학·협동의 귀감이 되고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농협중앙회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상서면 우덕마을에 사는 김형섭 부부는 30여 년간 농업에 종사하는 근면한 선도농업인으로 어려운 농촌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적 역할을 하면서 고령화로 인해 농사짓기 힘든 주변 농민들에게 아낌없는 봉사로 일손을 덜어 주는 젊은 일꾼들이다.

또한 품질이 우수한 웰빙건강 식품으로 각광받는 신품종 백옥찰벼 및 녹미 재배에 적극 나서 채종포를 조성, 생산한 종자를 주위의 농업인에게 보급하여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농협중앙회에서는 1966년부터 새농민운동의 3대 정신을 앞장서 실천하고 영농과학화와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한 선도농업인 부부를 선정하여 시상 해오고 있다.

이에 김 씨 부부는 농민 최고 영예의 상인 3월의 새농민상을 받게 됐다. 이번 새농민상 수상 소감에 “남들에게 욕먹지 않게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생기네요. 앞으로 더욱 봉사하며 잘 하라고 준 것 같습니다”라며 큰 상에 은근히 부담스러워 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난 이들 부부는 지역에서 제법 유명인사다. 현재 서른 마지기가 넘는 논농사와 15마지기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이장 직을 15년을 역임하면서 마을 안길을 확장하고, 마을 공터에 동네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쉼터를 조성했다.

4대째 우덕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그가 카페 닉네임도 터줏대감으로 지을 정도로 자신이라도 고향을 지켜야한다는 일념에 마을의 파수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인 정 씨도 현재 마을 부녀회장직을 맡아 손 큰 여자로 소문이 났다.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회관을 틈틈이 들여다보며 집에서 직접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겨드린다.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 부부의 효성 또한 지극하다. 바쁜 농사철에 아무리 피곤해도 뇌졸중으로 4년째 입원하여 와병중인 노모를 위문하러 병원에 간다.

어머니 입맛에 맞는 음식과 간식을 싸들고 가서 한바탕 장난치며 웃고 나면 김 씨 부부의 하루 일과는 그제서 야 마무리 된다.

1987년도에 벼다수확왕으로 뽑히기도 했던 김 씨는 마을에 젊은 사람 서넛만 있어도 무서울 게 하나도 없겠다고 말한다.

농업에 대한 국가정책이 근본적으로 바꿔져야 농촌이 살아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그는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농사를 기피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부부가 손발이 척척 맞는 이들은 그래도 농촌에서 희망을 본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믿고 사며 생산자는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히 하나둘씩 밟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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