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교수의 명구명구

   
 
人有悲歡離合하고 月有陰晴圓缺하니 此事古難全이라.
인유비환이합하고 월유음청원결하니 차사고난전이라.

▶ 사람에게는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달에는 흐린 날과 맑은 날 그리고 둥글게 찼을 때와 이지러졌을 때가 있나니 이런 일들은 예로부터 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歡: 기쁠 환 / 離: 떠날 이(리) / 晴: 개일 청 / 缺: 이지러질 결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 소동파의 사詞 「수조가두水調歌頭」에 나오는 말이다.

달의 변화가 마치 사람의 삶과 같다. 흐린 날, 갠 날, 보름달, 그믐달…….사람이 한평생을 살다보면 어찌 기쁜 날만 있으랴. 그리고 어찌 풍족하게 꽉 찬 날만 있으랴. 만나고 헤어지고, 잃고 얻고, 웃고 울면서 사는 게 인생이다. 달이 그렇게 변화하듯이 인생도 본래부터 완전한 모습으로 꽉 짜일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을 너그럽게 바라보아야 한다. 행복은 항상 내 것이고, 불행은 남의 일로만 여기고 사는 사람은 장차 크게 불행해질 사람이다. 1년 중 달이 가장 밝다는 중추절의 달이건 백설 위에 더욱 밝은 정월 보름달이건 아니면 매달 뜨는 보름달이건 맑은 하늘에 그렇게 크고 밝고 둥글게 뜬 달과 같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늘 풍요와 기쁨이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돕자. 그러면 가슴에 풍요와 기쁨이 가득해진다.

우리의 이웃에는 물난리로 인하여 집은 물론 가족을 몽땅 떠내려 보내고 시신마저 찾지 못한 수재민 할머니도 있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피눈물을 흘리고 돌아온 이웃도 있으며,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자. 항상 불완전한 인생이지만 서로 돕는 마음이 있을 때 세상은 온통 한가위 보름달만큼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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