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59

   
 
꽃이 말려 있는 걸까? 꽃 이름을 처음 보고 이런 상상을 하셨다면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꽃이 필 때 시계태엽처럼 돌돌 말려 있던 꽃들이 아래서부터 한 송이씩 피기 때문에(권산꽃차례)‘꽃마리’라 부른다.

4월이 오면서 논과 밭둑은 쑥과 냉이, 꽃다지, 꽃마리 등 작은 키의 들꽃들이 아우성이다. 꽃마리의 키는 10-20㎝ 정도이며, 줄기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한군데에서 많은 개체가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식물 전체를 짧은 털이 덮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마리는 쌍떡잎식물강-통화식물목-지치과-꽃마리속의 두 해살이 들풀로 보통 양지에서 작은 군락을 이루며 산다. 굳이 논밭이 있는 야외로 나가지 않아도 도심 속 잔디밭이나 화단에서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꽃은 4-5월경에 연한 하늘색으로 피며 가운데 부분이 노랗다. 꽃의 지름이 2㎜ 정도로 아주 작아서 쪼그리고 앉아야 자세히 볼 수 있다.

봄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꽃마리와 비슷하나 가운데가 꽃잎과 똑같이 푸른 빛을 띠는‘꽃받이’는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한 송이씩 아래서부터 피는 것이 꽃마리와 다르다.

이들보다 약간 꽃이 늦게 피는 식물로‘참꽃마리’가 있는데 꽃이 훨씬 크고, 꽃받이처럼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드물게 피는 점이 다르다.

꽃마리의 학명은 Trigonotis peduncularis이며,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또는“나의 행복”이다. 꽃마리와 꽃받이는 잎의 모양으로도 구별한다.

잎이 타원형이고 매끈한 것이 꽃마리이며, 약간 거칠고 뾰족한 잎이 꽃받이이다. 들꽃을 말리거나 특수 처리하여 각종 공예품에 부착하는 압화(Press flower)라는 공예가 있다.

여기에 이용하는 꽃마리와 비슷한 꽃이 있는데, 이는 잎이 꽃받이보다 더 뾰족하고 꽃이 풍성한‘물망초’이다. 꽃이 작고 앙증맞게 생겼으며 푸른색의 색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따뜻한 주말 봄나들이 길에 하늘색 꽃을 찾으면 꽃마리이거나 이와 비슷한 종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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