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어

3학년이 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3학년이 되니 1, 2학년 때와는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다. 지금은 어느 정도 3학년 생활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처음엔 왠지 모를 부담감이 밀려와서 한동안 우울했던 적도 있었다.

게다가 이제 곧 취업을 나가야 하니 전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될 것 같고 학교생활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고 머리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하면 눈이 감기고 어느 샌가 딴 짓을 하느라 수업이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이렇게 자꾸 말을 듣지 않는 내 행동들에 내 자신이 너무 못난 것 같고 밉고 우울하기만 하다.

그리고 요즘 벌써부터 취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벌써부터 자기소개서와 원서를 쓰고 가다듬는 연습을 하느라 학교가 어수선하다. 나도 몇 일 전에 자기소개서를 써 봤는데 평소 때 해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자기소개서 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다. 막상 자기소개서를 받고 글을 쓰려고 하니 생각나는 것도 없고 난감하기만 했다. 선생님께 여러 번 검사는 받으며 계속 수정하다 보니 어느 정도 쓰긴 했지만 다시 한번 쓰라고 하면 못 쓸 것 같다. 1, 2학년 때는 이런 압박감이 없었는데... 요즘 따라 예전이 좋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를 비롯해서 다른 취업 나가는 친구들도 요즘 바쁘긴 마찬가지다. 같이 의논해서 자기소개서를 쓰고, 잘 쓰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어보기도 한다.

취업 나가는 친구들 말고도 진학하는 친구들은 자기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친구들, 일어를 공부하는 친구들... 1, 2학년 때는 놀기만 좋아하던 친구들이 3학년이 되니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역시 3학년이라는 부담감이 큰가 보다.
이제 곧 원서를 내고 면접도 볼 텐데 좀 두렵기도 하고 부담감이 밀려온다. 벌써부터 취업 나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취업을 나가면 집을 떠나서 멀리 가야 할 텐데, 부모님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친구들도 자주 못 볼 텐데... 하지만! 내가 직접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도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빨리 취업을 나가고도 싶고 부모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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